자유게시판
흔히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거나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할 때 그것에 이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알고자 한다.
돈을 잘 버는 방법, 이성의 마음을 얻는 방법, 행복하게 사는 방법 등등...
나는 이루지 못했는데 누군가는 그 일을 이루었다면 그에게는 자기만의 비법, 즉. ‘방법’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이룬 사람에게는 정말로 자기만의 ‘방법’이 있었던 것일까? 모를 일이다, 그도 어찌하다 보니 그 일을 이룬 것은 아닐까?
가령,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는 애초부터 돈 버는 방법을 알았고 그 방법대로 행하여 돈을 많이 번 것일까? 아니다. 그도 돈 버는 방법을 모른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실제 돈을 많이 번 것일 뿐이다.
주위 사람들은 그런 그에게 돈 버는 ‘방법’ 이 있다고 본다. 그도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라고 자신의 방법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방법은 애초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돈을 벌고 난 후에 자신이 행한 것을 ‘돈 버는 방법’이라고 사후적으로 칭한 것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하게 보면 ‘그만의 방법’인 것이지, ‘우리 모두의 방법’은 아니다.
주위에는 “방법이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감탄의 눈으로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계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방법은 없다. 돈을 버는 방법도 사랑하는 방법도 그렇다.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방법이 없다니 너무 허무한 것 아닌가?” 방법이 없다고 해서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방법이 없다는 것은 ‘무無’가 아니라 ‘방법이 여러 가지’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자가 그러지 않았던가? “道行之而成(도행이지성)”이라고. 길은 다니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