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 24일차◆제목이 모든 걸 말해준다.
작성자 : 언제본부장 / 2013-10-03 20:59:17
10월3일(목) 오늘로서 3.16광장에 군자검수지부와 군자정비지부가 2013년 임단협 개악저지를 위한 천막농성을 한지 24일차다.

투쟁 중에 제일 쉬운 것이 천막농성인데 천막농성도 천막농성 나름이다.

어제는 뭐가 그리 바쁜지 여기 자유게시판에 ◆천막농성 몇 일차◆라는 글을 올릴 시간도 없이 바빴다.

대신 천막농성지킴이가 글을 올려주었는데 수고했다.

남이 글 올려주긴 처음이다

내 스타일의 글이 아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알거다 ‘느낌 아니까~!’

아, 밑에 지킴이가 대신 썼다고 했지 ㅋㅋ

3.16광장 천막농성장에서 서지노 간부들의 출퇴근 등을 계속 쳐다보며 마이크 잡고 떠들며 나름 교섭 똥정보를 수집하여 실시간으로 글도 올리고, 지지방문 하는 간부들 조합원들과 대화하느라 생각보다 바쁘다.

이것이 기존의 다른 천막농성장과는 다른 점인 것 같다.


서지노에서 알린 데로 서지노가 10월4일(금)부터 10월10일(목)까지 권역별로 임단협 보고대회 및 권역별총회를 한다.

그리고 10월11일(금) 10시30분 시청역 앞에서 ‘임단투 승리를 위한 3차 조합원총회’를 개최한다.

서지노 인터넷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총회를 알리는 팝업창에 나온 구호(제목)는 아래 4가지와 같다.


▶성실교섭 촉구!

▶노사정 협약 이행!

▶총액인건비 지침 철폐!

▶서울시 직접교섭 실시!


- 서지노는 서지노 인터넷홈페이지 헤드라인뉴스에서 「공사와 2013년 임단협을 진행하며 10차례의 본 교섭과 실무교섭 끝에 이견을 좁혀온 안건」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서지노에게 묻는다. ‘이견을 좁혀왔다’고 했는데 좁혀온 안건이 도대체 뭐란 말인가?

공사와 이견을 좁혀왔다면서 갑자기 이제 누구에게 왜 ‘성실교섭 촉구’ 구호를 외치는가?

55년~57년생 선배들의 차등정년과 임금피크제, 퇴직금폐지에 따른 터무니없는 보전, 총액인건비제 포함 조삼모사 승진이 이견을 좁힌 것이었단 말인가!

‘성실교섭 촉구!’라는 구호(제목)는 이미 시기를 놓치고 명분을 잃었단 말이다.


- 박정규 위원장님, ‘노사정 협약 이행!’ 하라고 외쳤습니까?

이거 완전 웃기지도 않는다.

노사정 협약에 의한 연구용역결과와 서울모델조정서 결과가 무엇인지 정녕 잊었단 말인가.

55년~57년생 선배들의 차등정년과 임금피크제, 퇴직금폐지에 따른 터무니없는 보전, 총액인건비제 포함 조삼모사 승진하라고 나온 협약을 이행하라고 주장하다니.

개악된 서울모델조정 결과를 이행하라고 하는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구호(제목)다.


- ‘총액인건비 지침 철폐!’는 대량승진을 위해 반드시 철폐해야할 안전행정부 지침이다.

지난 9월5일 서지노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조합원총회를 하였던 이유가 거기에 있긴 하다.

그러나 안전행정부가 서울메트로 한 기업만 생각해서 지침을 철폐하는 것이 쉽겠냔 말이다.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늦었다.

안전행정부가 뭐가 아쉬워서 서지노 입장을 들어주겠냔 말이다.

올해 정말로 서지노가 잘 싸워줘서 안전행정부 총액인건비 지침이 철회된다면 박정규 집행부의 능력을 인정해주겠으니 꼭 성취하길 바란다.

그 이후는 수많은 지방공기업들이 들불처럼 너도나도 들고 일어날 것이다.


- ‘서울시 직접교섭 실시!’

내가 장정우 사장과 박정규 위원장에게 『공정대표의무부담 이행요구』를 촉구하며 관련기관에 제소와 고발을 한다고 공문을 보낸 적이 있다.

그때 노사협력처장은 일개 지회장급(서메지노는 지부장이라 칭함)이 사장에게 공문을 보냈다고 노발대발하며 인정을 못한다고 했고,

서지노 간부들은 내가 급에 맞지 않게 사장과 1노조 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냈다고 비웃었다는 얘길 전해 들었다.

그런데 지금 서지노는 어떤가.

서지노는 10월2일 교섭상대인 공사를 무시하고 급이 높은 서울시를 직접 방문해 교섭요청 공문을 접수했다고 한다.

또한 서지노는 서울시를 상대로 투쟁을 예고하며 박원순 시장이라는 표현은 단 한 마디도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목만 봐도 글을 쓰는 집단이나 개인의 생각이 다 보이는 것이다.

결론 = 서지노는 하수다.

박원순-박정규-장정우 이 대표자들의 인과관계에서는 될게 없다는 것을…….


17시17분 박정규 위원장님 멋쟁이 새하얀 슈트를 입고 출근하셨다가 18시28분에 복사용지 A4 박스 하나를 들고 조합승합차를 직접 운전하고 퇴청하신다. (뭐가 들었을까??? 복사지!! 서류!!)

18시49분 서지노 중앙 불이 모두 꺼지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중앙간부 퇴근한다.

나도 앰프에서 흘러나오던 노동가를 끄고 추워서 모기장커버를 내렸다.

이제 천막 안은 밤엔 쌀쌀해져서 난방을 슬슬 준비해야겠다.

어이쿠! 벌써 시간이... 빨리 검수고로 일하러 가야겠다.

나는 오늘밤에 2호선 전동열차를 검수한다.


- 한 찬 수 -


<사진 위> 천막농성 24일차 천막

<사진 밑> 내 밥줄 밥통인 공구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