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9년 벌어진 미 해군 특수부대의 ‘대북 침투 작전 임무 수행 실패’ 사건을 보도했던 뉴욕타임스(NYT) 기자를 상대로 소환장을 보내 취재원 공개를 압박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현지시각) NYT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 2월 NYT 프리랜서 기자인 매슈 콜에게 미 연방검찰이 수사하는 사건과 관련해 연방 대배심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콜 기자는 작년 9월 NYT를 통해 미 해군의 대북 군사 작전 실패와 관련한 보도를 했는데, 소환장은 이 보도의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콜 기자의 취재 기록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발부됐다고 한다.
콜 기자와 NYT는 미 법무부 조치에 반발했다. 콜 기자의 변호인은 성명에서 “콜 기자는 공직 사회의 부정 행위를 밝혀내고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데 평생을 바쳤다”며 “정부의 노골적인 언론인 공격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고 취재원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NYT 대변인도 “정부가 언론인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한 사례 중 하나로, 모든 미국인이 우려해야 할 일”이라며 “취재원 공개 요구는 국민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를 차단하려는 정부의 또 다른 불법적 공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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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이번 소환장 발부 사태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 정보를 불법적으로 유출한 이들을 밝혀내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는 콜 기자의 이의 제기에도 소환장 집행을 아직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콜 기자는 작년 9월 NYT를 통해 민간 및 정부 관계자, 트럼프 행정부 초기 구성원, 전현직 군인 등 20여 명을 인터뷰해 이 작전을 취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초 미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팀6(SEAL Team 6)가 북한의 험준한 해안에 몰래 침투했다. 이들은 미·북 고위급 핵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신 장비 도청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장치를 북한 영토 인근에 설치하는 극비 임무를 부여받았다.
한밤중 핵추진 잠수함을 타고 북한 인근 해역에 접근한 뒤, 8명의 네이비실 요원들이 약 10m 길이의 소형 잠수정 두 척에 나눠 타고 연안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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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비실 요원들은 바닷가 목적지 인근까지 도달했지만,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북한 민간 어선이 나타났다. 북한 선박에서 어민들이 요원 쪽을 향해 전등을 비추자 요원들은 발각되지 않기 위해 즉각 사격을 개시했다. 이들은 북한 선박에 타고 있던 2~3명의 어민을 전원 제거했다. 요원들은 시신이 물에 가라앉도록 하기 위해 칼로 폐를 찌르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특수부대는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채 퇴각했다.
이 작전과 관련해 북한은 지난 7년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미국 쪽에서도 이 작전은 의회 정보·군사 감독위원회에 사전에 보고되지 않았고, NYT의 보도 이전까진 공개되지 않았었다.
이번 소환장은 정부 기밀 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취재원 공개를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 관련 백악관 논의 내용을 다룬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의 취재원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베네수엘라에서의 미군 작전과 관련한 보도를 한 워싱턴포스트 기자에게도 소환장을 발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 전용기(에어포스원) 관련 보안 우려를 보도한 NYT 기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가 철회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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