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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共感] 공감 9. 성숙 그리고 엄숙

    • 야간비행
    • 18-09-10 17:28
    • 779

    가을이다. ‘게으른 놈 음력 7월에 후회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미루고 미뤄도 심판의 시기가 어김없이 도래하고, 그 앞에서 벌벌 떠는 자신을 마주할 때에야 아차싶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바야흐로 숙살지기의 때가 온 것이다.

     

    숙살지기는 가을의 쌀쌀하고 매서운 기운을 말한다. 숙살지기의 은 성숙의 과는 다르다. 열매를 맺기 위해 끙끙거리며 땀을 흘리는 모습이 성숙의 이라면 숙살지기의 은 더 이상 끙끙거리지 않는다.

     

    이제 성장과 성숙을 모두 마치고 불필요한 가지며, 잎도 모두 떨군다. 열매를 거둬들일 시간이 온 것이다.

     

    숙살지기의 은 본래 엄숙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다. 후회가 막심해도 즉, 자신이 맺은 열매가 어떤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다 떠안고 가는 것,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이 감당해야 할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바로 숙살의 이다.

     

    그런 태도야말로 엄숙하다고 할 수 있다.

     

    가을의 숙살지기를 온몸으로 견디고 나면, 나무든 사람이든 더욱 단단해진다. 그 힘으로 겨울을 살고 다시 봄을 열 수 있다.

     

    나무에 매달린 열매가 여물지 못하면 땅에 떨어질 때 박살이 날 것이다. 그렇기에 열매의 껍질은 단단하기 마련이다.

     

    고로 입추가 지난 후에 처서가 오듯이 성한 후에야 엄할 수 있다.

     

    가을의 성숙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의 태도가 엄숙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이때에 이르러 천지가 비로소 숙연해진다.

     

    그러니 이 기운을 타고 나 역시 엄숙해져야 할 때다.

    Comment

    조합원 18-09-10 17:32
    공사와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위해 성숙하고 엄숙한 결과를 만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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