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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운동가가 이야기 하는 노사 협상의 기술

    • 조합원
    • 13-05-03 01:49
    • 1,160
    노동운동가가 이야기 하는 노사 협상의 기술 (1)

    물론 노측을 위한 매뉴얼이다. 사실 이런 것은 어디에서도 안 가르쳐준는 듯싶은데 이갑용씨의 책 '길은 복잡하지 않다'에 너무 잘 정리돼 있어 여기에 소개한다. (저작권에 걸리는지는 좀 알아봐야 하는뎅)

    첫째, 기죽으면 안된다. 상대의 기를 꺾어야 한다.

    회사측은 적어도 돈이 있어서 협상의 기술도 배워온다. 이들의 가장 흔한 수법이 친근함을 가장해 선빵을 날리는 것이다.

    교섭대표들은 서로 잘 아는 사이다. 회사측은 그것을 이용해 친한척을 한다. 공식석상에서 대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접근한다. 

     그는 두번째로 무대뽀 역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둘째 , 교섭단 안에 반드시 무대뽀 역할을 정해야 한다.

    교섭단안에는 역학분담이 필요하다. 결정적일때 책상을 뒤엎는역만 맡는식이다.

    흔히 신사적으로 하는게 협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에 말려들면 진다. 머리나 논리로는 사측에 진다. 저쪽에는 두뇌자원이 많다.

    노동자에게 필요한 건 명석함이 아니라 우직함이다. 회사는 머리 좋은 위원장보다 우직한 위원장을 두려워한다. 무대뽀는 고도의 전술이다.

    심지어 협상 안 하나 들어줄테니 그 사람 빼주시오 하는 협상이 들어온 적도 있다.

    협상이 노조에 불리하거나 우리쪽이 곤경에 처할때 숨을 고르기 위해서 엉뚱하게라도 치고 나가야 한다. 우리쪽이 불리하다 싶으면 상대도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이기 때문이다.

    정회도 잘 안하려고 한다. 그럴땐 꼬투리를 물어 판을 엎어야 한다.  
      
    그는 세번째로 노동자들 유니폼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셋째, 교섭단은 투쟁 조끼나 머리띠를 해야 한다.
    조합원이 위임한 대표임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이는 조합원에 대한 홍보에도 필요하다. 조합원들이 보고 있는데 이들에게 안심시키고 믿음을 주는 방법이기도 하다.또 방송 등에 로고가 나오게 해 홍보효과도 있다.

    넷째, 상대에게 유리한 발언은 금지해야 한다.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따위로 받아서는 안된다. 개인적인 의견은 금지시키고 정회할때 각자의 발언을 평가하고 문제가 있는 팀원은 교체해야 한다.

    다섯째, 야간 교섭은 안된다.
    조합원이 없는 상태여서 협상 내용에 불신이 생기게 된다. 오늘은 꼭 타결지읍시다라며 야간 교섭을 하자고 하는데 이를 받아들여선 안된다.
     
    밤에 교섭하면 사람이 지치고 심리적으로도 압박을 당하게 된다. 협상팀은 압박을 당하면 안된다. 내일 하면 되지 당장 해야 하는 교섭은 없다.

    여섯째, 공개 원칙을 지키고 애초 협상단을 고수해야 한다.
    비디오, CCTV 등으로 모두 공개해야 한다. 사측은 공개를 안하려 한다. 그럴때는 교섭도 안해야 한다. 교섭 도중에 오프더 레코드로 하자고 하면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

    또 협상을 하다 보면 실무 교섭단을 꾸리자는 등 자꾸 소규모 단위로 협상단을 축소하려 한다. 이것도 안된다. 소규모일수록 회사의 회유가 수월하다.

    일곱째, 개별 행동을 금지해야 한다.
    노동자는 원천적으로 불리하다.회사는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섭팀은 교섭을 마칠때까지 합숙을 하는게 원칙이다. 그게안되면 워닉을 정해야 한다.

    개별행동이나 사측을 만나는 건 절대 금지다. 수칙을 정하고 위반하는 사람은 바로 교체해야 한다.

    사측은 어떻게든 협상팀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한다. 회사쪽에 넘어간 사람은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부드러워지고 대립하는 대목에서 중재하려고 나선다.

    여덟째, 교섭 위원 개인마다 철저하게준비를 시켜야 한다.
    유혹 대처법,교섭시 태도 등을 훈련시켜야 한다.

    아홉째, 상대방의 발언을 계속 공격해야 한다.
    조합원들이 분노할 발언들을 계속 수지해서 공개해야 한다. 선전부나 홍보팀에 전달해서 실시간으로 전해야 한다.

    열번째, 조합원이라는 백을 이용해라.
    교섭팀은 어깨에 들어간 힘부터빼야 한다. 교섭팀이권한을 가진 것처럼 행세하는 순간 망한다.

    회사는 너희에게 권한이 있으니 결정을 하라고유혹한다. 그럴때마다 "우린 권한 없다. 대의원 대회에서 결정할 일을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수 없다"고 해야 한다.

    회사는 그런 권한도 없이 교섭에는 왜 들어왔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린 그냥 대의원 대회에서 결정해서 왔다. 조합원들이 가라고 해서 온것이다"라고 버텨야 한다.

    협상단치 버티면 프락치가 움직인다. 교섭과 파업이 길어지면 회사도 무리수를 두게 된다. 가장 쉬운 것이 자신들이 심어놓은 조직들을 이용하는것이다. 조합은 그것을 파악해서 그 조직을 깨야 한다.

    열한번째, 교섭을 일상으로 만들라.
    교섭과 협상은 파업때만 하는게 아니다. 1년 내내 협상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회사의 매출이 예상과 달리 올랐다는 기사 한줄만 떠도 노조는 당장 이 사안으로 협상을 요구해야 한다.

    회사는 일상적인 교섭은 피한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요구해야 한다. 일상에서 기선을 제압하지못하면 파업때 기선을 잡을수 없다.

    열두번째, 이면 합의서를 만들면 안된다.
    이면 합의서는 매우 위험하다. 노조에서 이면 합의합의서가 드러나 문제를 겪는 노조가 많았다. 이면 합의서가 순기능을 한 예는 없다.

     예를 들면 고향 선배인 부서장이 "누구야, 오늘은 우리끼리는 싸우지 말자"는 식이다. 그러면 동료든 아니면 당사자든 꼭 나서야 한다.

    "교섭 그만합시다. 우리는 조합원 대표인데 이런 식이면 협상 못합니다. 반말하지 말고 존중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우린 나갑니다." 그리고 실제 나가야 한다. 그래야 다음 협상때 유리하다.